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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부] "왜 다 수입산이야?"...분노가 만든 국산보리 수제맥주 / YTN

2023-04-08 79 Dailymotion

우리 농촌을 지키고 있는 젊은 일꾼들을 만나보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오늘은 대부분 수입산 보리를 사용하는 수제 맥주 시장에서 자신이 직접 재배한 국산 보리를 쓰고 있는 청년 농부를 만나 봅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릴 즈음.

트랙터를 이용한 파종이 한창인데 보리와 밀입니다.

이곳 음성은 상대적으로 추운 지역이라 보리와 밀 파종을 겨울에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이른 봄에 합니다.

음성에서 보리와 콩 농사를 대규모로 짓고 있는 허성준 씨.

올 2월에 파종해서 한 달가량 자란 보리밭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허성준 / 국산보리 수제맥주 농가 :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니까요. 겨울에 파종하면 다 죽습니다. 춘파의 장점이 좀 있어요. 예를 들면 병충해가 별로 없고요….]

성준 씨는 농진청이 개발한 검은 보리 품종인 흑호, 강맥 등의 재배가 안정기로 접어들자 국산 보리 수제 맥주 제조에 뛰어들었습니다.

'맥주를 만들 때 거의 대부분 수입산 맥아를 쓸 수밖에 없는가'라는 안타까움과 분노 때문이었습니다.

[허성준 / 국산보리 수제맥주 농가 : 우리나라 맥주에 우리나라 보리가 안 들어가서 농업인으로서 그냥 볼 수 없다. 처음에 그런 분노를 좀 느껴서 시작했습니다.]

2년여간 400여 차례의 시제품 연구를 거듭한 끝에 국산 보리 맥아를 넣은 수제 맥주 레시피 6개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무엇보다 큰 자부심은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은 품질 좋은 보리를 원료로 쓰는 것.

여기에 원료인 보리를 아낌없이 넣기 때문에 풍부하면서도 묵직한 정통 수제 맥주 맛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정명갑 /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과장 : 청년 농업인들이 모여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그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더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순수 국산 보리 수제 맥주와 쌀맥주, 그리고 귀리 맥주까지 만들어낸 성준 씨.

지금도 연구를 거듭해 조만간 국산 밀 맥주와 지역 특산물인 대학찰옥수수를 넣은 맥주까지 다양하게 도전해볼 요량입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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